감염병 유행의 유형과 관리 방법

감염병 유행의 유형

감염병의 유행이란 평상시에 기대되는 환자의 발생보다 많은 수의 환자가 발생하였을 때를 말합니다.

감염병의 유행 시 그 유행의 유형을 파악하는 것은 감염병의 관리대책에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유행의 조사는 발생과정을 역학적으로 규명하고 이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1) 유행에 영향을 주는 요인

숙주의 생물학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이 관계되어 그 양상이 달라지며, 또한 병인과 숙주 저항에 따라 시간상으로 달라집니다. 따라서 감염병 유행에 영향을 주는 몇 가지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시간적 요인

① 추세변화 : 감염병의 유행양상이 수십 년에 걸쳐서 발생 유행하는 양상을 말합니다.

장티푸스는 30~40년, 디프테리아는 약 20년, 인플루엔자는 약 30년의 주기로 반복합니다.

② 순환변화 : 몇 년의 단기간을 주기로 하여 순환적으로 유행을 반복하는 주기적 변화를 말합니다.

홍역은 2년, 백일해는 2~4년, 유행성이하선염은 3~4년의 주기를 가집니다.

③ 계절적 변화 : 1년을 주기로 하여 계절적으로 반복되는 변화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소화기계 감염병은 여름에, 호흡기계 감염병은 겨울에 잘 발생합니다.

④ 불규칙 변화 : 돌발적 유행의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외래감염병의 불시 침입에 기인하는 유행이나 수계 유행 등을 들 수 있습니다.

 

(2) 지리적 요인

기후대나 지형의 고저 등 지리적 현상에 따라서 감염병의 유행양상이 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감염병이 어떤 국한된 지방에서 유행하는 경우에는 지방적 유행이라 하고, 전국적인 경우에는 전국적 유행, 세계적일 경우에는 범 발적 유행이라 하며, 불규칙적으로 일부 한정된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산발적 유행이라 합니다.

 

2) 수인성 감염병의 역학적 특성

상수·하수에 의한 감염병 발생은 역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환자의 발생이 폭발적이어서 2~3일 이내에 환자 발생이 급증한다.ⓑ 환자 발생은 급수 지역 내에 한정되어 있고, 급수원에 오염원이 있다.ⓒ 연령, 성별, 직업 등의 차이에 따라 이환율의 차이가 없다.ⓓ 이환율과 치명률이 낮은 것이 보통이며, 2차 감염자가 적다.ⓔ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하고, 가족 집적성(aggregation)은 일반적으로 낮다.우유로 인한 감염병의 경우는 환자 발생지역이 우유배달 지역과 동일합니다. 잠복기가 비교적 짧으며, 발병률과 치명률이 높은 것이 수인성 감염병과 차이점입니다.

---

감염병 관리 방법

감염병의 관리는 감염병의 생성 과정 6개 요소 중 어느 한 요소만을 제거하여도 관리가 됩니다. 그러나 어느 요소를 관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감염병의 종류와 성격에 따라 다른데, 예를 들어 콜레라와 같은 외래감염병은 검역을 확실히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발생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병원체를 완벽하게 제거하거나, 전파를 막거나, 숙주의 방어력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감염병의 관리에 여러 가지 접근 방법을 동시에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감염병 관리의 접근방안은 다음의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전파 예방

전파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병원소를 제거하거나, 감염력을 감소시키는 방법, 그리고 병원소를 격리하거나 환경 위생적 측면에서 관리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1) 병원소 제거

외래감염병의 경우 근본적으로 병원체의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방법입니다.

이 방법의 가장 중요한 것은 검역을 철저히 하는 것입니다. 국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은 최근 해외여행의 자율화와 외국 노동자의 국내 유입 등 국제적 인구의 이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더욱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2) 병원소 관리

동물이 병원소인 인축 공통감염병은 병원소인 동물을 제거함으로써 전파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광견병, 우형 결핵, 페스트, 탄저, 브루셀라병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병원소가 사람인 경우는 감염균이 존재하는 장기를 제거하거나, 환자를 격리합니다. 결핵, 한센병, 콜레라, 페스트, 디프테리아,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등은 격리로 전파 예방을 할 수 있는 감염병입니다.

(3) 환경 위생관리

환경적인 요소를 개선함으로써 전파과정을 차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식품의 관리, 상하수도 관리, 구충·구서 등 매개동물의 관리, 소독 등을 적절히 함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개선으로 효과를 볼 수 없는 것은 홍역,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계 감염병입니다.

(4) 법정 감염병 집중관리

모든 감염병을 국가가 관리하지는 않습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감염병에 국가가 개입하기 위한 근거와 수단을 명시해 놓은 보건 분야의 특별법입니다. 이 법령에 열거하고 있는 감염병이 국가가 개입하는 대상이 되고 이를 법정 감염병이라고 합니다. 법정 감염병은 좁은 의미로는 의사가 보건당국에 환자의 인적 사항을 신고해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에 영문으로는 신고 대상 질병(nofifiable disease)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2항에서 감염병을 11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2) 면역 증강

숙주의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증강하기 위해서는 보통 인공능동면역을 사용합니다. 드물게 단기효과를 위해서 면역혈청이나 감마글로불린을 접종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 화학적 방법은 말라리아, 결핵, 임질, 매독 등과 같이 사전에 화학약품이나 항생제를 투여하여 예방하는 방법이며, 숙주의 건강 자체를 높이는 영양 관리, 운동, 휴식 등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3) 예방되지 못한 환자의 조치

감염병 관리에 노력하더라도 예방되지 못하고 질병에 이환되는 환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의료시설의 확충, 무의지역의 해소, 진단시설의 확충 및 정기진단의 제도화와 계속된 보건교육의 실시 등 제도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조기진단과 조기 치료로 경과를 가볍게 하며, 2차 전파 예방에 관심을 두어야 하고 특히 환자 추구관리를 철저히 하여야 합니다.